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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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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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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0 14:19

얼마 전, 한 목사님이 대선 1차 TV 토론에서 이정희님이 '다카키 마사오'(박정희)를 언급하면서 박근혜 후보에게 질문을 한 것을 보고 쓴 글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http://blog.daum.net/moonjiabba/20563 ( '다카키 마사오'와 '벨드사살' )

목사님의 논리는 단순합니다.
'일제 시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름을 바꾸었다'
'그러므로 '다카키 마사오'를 친일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욕하는 것이다.'
'이름만 외국식으로 바꾸면 '박정희님(다카키 마사오)'과 다를 바 없다.'
'성경에서 다니엘도 이름을 벨드사살오 바꾸었다'
'그러므로 '다카키 마사오'를 한국 현대사에서 지우려고 하는 것은 성경에서 '벨드사살'을 지우려고 하는 것과 같다'
어느덧 '다카키 마사오'(박정희)가 '벨드사살'(다니엘)과 같은 반열에 올랐습니다. ^^;

그런데, 중요한 건 그사람이 한 일이 아닐까요. 거칠게 말하자면, 목사님이 글에서 예로 제시한 다니엘과 모세가 유대독립군에서 칼을 겨눴나요?

이글의 잘못을 바로잡아 주는 글들이 나오고,
http://m.newsnjoy.or.kr/articleView.html?idxno=192759 ( 잘못된 성경 해석으로 역사를 왜곡하지 말라 )
http://blog.naver.com/inyeop2/30153511773 ( 다카키 마사오를 벨드사살이라고 하는, 한 미친 소리에 대하여 )

결국 사과의 글을 올리고, 언론닷컴에 올렸던 글( unron.com/595 )과 자신의 페북에 이어놓은 글을 닫습니다.
http://m.newsnjoy.or.kr/articleView.html?idxno=192767 ( 이태희 목사…"성경 경솔하게 이해해 그리스도인과 교회에 누 끼쳤다" )

하지만, 앞에서 인용한 블로그처럼, 이 글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스크랩해 놓은 글들은 계속 남아 있어 한국 기독교의 수준을 의심케하는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잠잠해질 만했는데, 다시 이태희 목사님을 옹호하는 글이 나타납니다.
http://m.newsnjoy.or.kr/articleView.html?idxno=192790 ( 김미영 세이지코리아 대표, 이태희 목사 비판은 "종교 가장한 정치적 저항" )
http://unron.com/630 ( '다카키 마사오'를 외치는 기독교인들에게 )
성경해석의 잘못을, '예수님의 사랑'을 얘기하면서 '일본을 사랑하자'로 논점을 돌립니다 ^^;
( '다카키 마사오'의 잘못된 행동도 사랑으로 묻어가나요? )

결국 이태희 목사님이 '다카키 마사오'와 '벨드사살'을 연결시킨 덕분에, '요나'까지 등장합니다. 첫단추를 잘못 끼웠기 때문이죠 ^^;

이태희 목사님의 프로필을 보니까 요즘 사회에서 소위 알아줄 만한 스펙입니다.
( ☞ http://unron.com/43 :
미국 풀러 신학교를 졸업하고 한동대와 아메리칸대 법대에서 국제법을 전공한 미국 변호사(뉴욕주)이자 목사다.
서울 온누리교회 부목사, International Justice Mission 펠로우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법무법인 산지 소속 국제 변호사, 미스크(mysc) 사회적 기업 투자 회사 수석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

좀 놀랐습니다. 변호사는 나름 '논리'가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문자주의적'으로 성경을 인용하여 저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
하긴 영화 '의뢰인'에서 강성희 변호사(하정우)가 한철민(장혁)에게, 중요한 것은 '믿느냐'가 아니라 '원하는 결과를 얻느냐'라는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진실이 아니라도 논리는 만들 수 있겠네요.
이어지는 질문들... 풀러 신학교에서는 구약을 어떻게 배울까? 온누리교회에서 성경을 어떻게 가르칠까?

'강동온누리교회 프라미스U(대학부) 담당 목사님인가 봅니다.
http://vision.onnuri.org/gd/men-of-god

뜨악. 그곳 청년들은 어떻게 성경을 배울까? ^^;
( 목사님의 스펙에 현혹되어 성경 해석까지 롤 모델로 삼지는 않을까, 걱정 ^^;; )

이번 일을 보면서 성경 공부을 함부로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번 더.
대천덕 신부님이 얘기한 것처럼 성경을 전체로 보는 훈련이 필요해 보이네요.
http://youtu.be/7-BicUKxqvw ( 대천덕 신부님 강의 : The whole counsel of God )

암튼 이번 일이 한국 교회가 좀더 성경을 폭넓게 이해하고 배우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p.s. 성경 공부 방식 하나...
http://ya-n-ds.tistory.com/4 ( 책이야기 - '성경의 형성사' )


※ 다른 '생활의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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