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더 이상 눌러 앉아있기가 겸연쩍나 봅니다. 하긴 3월입니다.
2월의 마지막날, 점심 먹으려고 밖에 나갔는데 그냥 무작정 걷고 싶은 날씨~
오늘은 차분하게 내리는 봄비까지~
아이들도 오늘부터 학교 생활을 시작하네요. 다들 개학이 싫다는 눈치 ^^;
초2 조카 아이도 멜에 학교가기 싫다고, 그래도 이번주는 하루만 가도 되니 다행이라는 ^^;;
지난 주일 겨울성경학교/수련회 발표회를 끝으로 겨울 행사가 마무리.
준비 과정이 재미있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 http://ya-n-ds.tistory.com/1327 ( [ㅇBㄷ] Dear샘s - 겨울성경학교 뒷풀이 준비 )
아이들도 연습할 때보다 동작도 크고, 말도 또박또박, 그리고 코믹한 멘트도 표정과 함께, 마지막 워십 마무리도 good - 실제 무대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아이들 개학날짜를 잘못 알고 정했던 일정을 급하게 바꾸었는데, 오히려 준비할 시간이 늘어나서 샘들에게는 그나마 조금 여유가 있었고, 아이들도 좀더 잘 마련된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경학교 시작하는 날 날씨가 추워져서 조금은 걱정. 그렇기에 더 열심히 바랐겠지요.
☞ http://ya-n-ds.tistory.com/1313 ( [ㅇBㄷ] 나무 )
그날 저녁 유치부실 난방이 조금 덜 되어서 잘 때 추운 느낌... 그래서 그 다음주에 아이들이 감기가 많이 걸린 것 같습니다.
금욜, 일을 마치고 교회로.
어느 방향으로 가야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갈 수 있을까, 사당 or 양재? 교회는 중간에 있고.
사당은 외곽 순환도로가 막힐 수 있고, 양재로 가면, 남부순환도로에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
사당으로 가는 버스가 이미 떠나버렸네요 ^^; 고를 수 없는 상황이 때론 행복합니다. 양재까지 막히지 않고 잘 갑니다. 금욜에는 살짝 정체가 있는 달래내 고개도 수월하게. 남부순환로가 만만하지 않은 듯. 서초나들목 나와서 양재역까지 몹시 더디 가네요.
기사 아저씨가 문을 열어줍니다. 교회 가는 마을버스는 앞에서 떠나고... 다음 차는 언제 올 지 모르고 ^^; 문득 스치는 생각. 길을 건너 반대편 정류장으로. 버스가 양재 사거리에서 유턴해서 천천히 옵니다! ^^
사당 방향의 남부순환로는 다행히 덜 막힙니다. 남부터미널 근처 지나니까 평소대로~ 교회에 무사히 도착.
저녁식사 시간이겠네요. 일단 소년부실로. 몇몇 아이들이 놀고 있습니다.
2,3주 전에 나왔는데, 이미 2,3년 다닌 듯한 느낌을 주는 5학년 아이가 저를 보자마자,
"선생님이 요한복음 포스트 게임 문제 냈어요? 왜 이렇게 어려워요?"
☞ http://ya-n-ds.tistory.com/1306 ( [ㅇBㄷ] 겨울 성경학교 준비 : 요한복음 포스트 게임 )
이전과는 다른 방식이라서 조금 어려울 수도 있었겠네요.
"3학년 아이들까지는 힘들 수 있지만, 4,5학년은 그 정도 해야하지 않을까? 가뿐하게 하고 동생들 도와 줄 수 있어야지! ㅋ"
아이들이 써 놓은 것을 보니까 게임 만들면서 바랐던 것을 잘 따라온 아이도 있고, 그야말로 소설을 쓴 아이도 있고 ^^;
암튼 무엇인가를 써볼 수 있다는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이들 데리고 어려운 게임을 진행한 조샘의 수고가 아이들이 낸 종이에서 보이네요.
시간이 모자랐는지 '예수님은 OO이다. 왜냐하면 ...이기 때문이다'라는 느낌글이 빠져 있습니다. 연말에 문집 만들 때 사용하면 어떨까 했는데.
저녁을 먹으려고 식당으로. 울반 ㄷㅎ이가 알은체를 하면서 달려듭니다. 12시쯤인가 지금 엄마와 함께 교회가고 있다고 전화했는데, 아직 회사에 있다고 하니까 목소리가 조금 가라앉았던 아이.
그 전날까지 아이 엄마의 스케쥴로 일찍 참석할 수 있을까 어떨까 했는데, 일정 조정이 잘 된 모양입니다.
"선생님, 왜 이제서야 왔어요?"
"일 끝나고 왔지. 아까 전화해줘서 Thank you"
다른 아이들은 밥을 먹고 있네요. 밥을 가지고와서 함께 먹습니다. 소고기 덮밥. 맛있습니다. 저녁 간식으로 나올 해물파전을 위해서 배를 조금 비워둡니다 ^^
밥 먹고 소년부실에 가자, 그곳에서 아이들이 피구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 좁은 공간에서 땀을 뻘뻘흘리며. 몰입, 장난이 아니네요.
피구에 끼기 싫은 듯 1학년 아이 하나가 작은 공 주고 받기를 하자고 합니다. 화가나면 물건을 던지는 버릇이 있다고 하는데, 공던지기에 집중하네요.
'쿵푸 팬더'에서 먹을 것에 대한 집념이 용의 전사가 되는 출발점이 되었죠. 아이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출발점'이 소년부에서 드러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또 다른 1학년 아이가 함께 하자고 합니다. 몸이 작은데, 나름 앙증맞은 폼을 내며 정확하게 아주 잘 던집니다. 유치부에서 올해 올라온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었던 시간 ^^
예배를 드립니다. 바닥에 앉았는데, 신발을 벗은 아이들의 알록달록한 양말이 눈에 들어옵니다. 최샘의 세족식 아이디어가 아이들의 발에서 반짝이는 순간 ^^
성경학교 시작할 때 왔다가 공부 때문에 집에 갔던 아이가 왔습니다. 엄마에게 꼭 다시 성경공부에 가야된다고 했다네요.
아이들이 찬양을 잘 따라합니다. 기도시간은 조금 짧아서 아쉬움... 그래도 아이들이 자리를 잘 지켜 주었네요.
간식 시간. 해물 파전. 넘 맛있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하네요. 예배드리는 동안 집사님들이 열심히 부쳤나봅니다.
아이들이 손, 발을 씻고 잠잘 준비를 합니다. 유치부실에 이불을 깔고~ 베개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난리입니다. 해방감이라고나 할까요. 어쩌면 아이들에게는 이틀간의 휴가입니다. 학원에 가지 않고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토욜까지 학원, 과외가 있어서 오지 못한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이렇게라도 잠시 뛰놀면 좋을 텐데...
잠잘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니 집에서의 습관을 알 수 있겠네요. 한땀한땀 반듯하게 옷을 개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
아이들이 다 들어왔나 확인을 하고 불을 끄고 나옵니다. 물론 다시 불이 켜지겠죠 ㅎㅎ
소년부실에 올라와서 내일 아침 기상 미션을 위한 준비를 마저 하고.
☞ http://ya-n-ds.tistory.com/1307 ( [ㅇBㄷ] 겨울 성경학교 준비 : 기상 미션 )
샘들과 함께 새벽 2시 정도까지 있다가 아이들과 함께 자러갑니다. 내일, 아니 오늘을 기대하며~ Zzz
둘째, 세째날로 이어져야겠죠.
p.s. 겨울 성경학교 포스트 게임 준비를 위해 요한복음 읽으면서,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예수님과,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의 평행선이 눈에 띄었는데, 아래글을 통해 좀더 와 닿네요 ^^
☞ http://www.facebook.com/heesong.yang/posts/3473047311334
책에서, 인터넷에서 생각들이 마주치는 게 좋습니다. 비슷한 길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 다른 'Dear샘s'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Dear샘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