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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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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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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16:09

햇살이 눈부셨던, 5월의 꼬리 무렵 어느날, 남산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때는 오후의 햇살이 너무 따갑고 더워서 '태양이 싫어'라는 말이 나왔는데, 장마철인 지금 생각해보니 그립네요 ^^;
함께 주일학교에 있는 샘 한분이(일터가 남산 근처) 한옥마을과 남산 자랑을 많이 해서 '언제 한번 발도장을 남겨 봐야지'하는 생각을 했슴다.
http://blog.naver.com/topfc24/120129021690 ( 남산꽃구경 )

토욜 아침에 출근해서 반나절 일한 뒤 버스 타고 남산 터널을 지나 영락교회 근처에서 내립니다. 오면서 버스 창밖으로 본 한옥마을로 가기 위해 다시 남산 터널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충무로 근처에 한옥마을 정문이 있는데, 도로를 따라가는 것보다는 더 낫지 않을까 싶었는데... 도로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없는 게 문제네요. 어쩔 수없이 거의 터널 입구까지 가서 후문으로 가는 길을 찾습니다 ^^;

작은 문에 들어서니까 '서울천년 타임캡슐광장'이 보입니다.
http://app.visitkorea.or.kr/ContentView.do?method=getContentViewPage&lang_code=K&cid=229910
개봉 일시가 2394년 11월 29일이라네요 ^^; 헐~
한옥마을과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네요.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구경왔나 보네요. 그 아이들 뒤를 따라 한옥마을로.
다섯 채의 한옥이 있습니다. 대부분 이전해서 복원한 것입니다. 모으긴 했는데 어울림은 모르겠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그나마 이런 곳을 볼 수 있으니까 다행입니다. 문과 방의 크기를 보면 약 100년 전 사람들의 체구를 가늠할 수도 있겠네요.
실제 사람이 살지는 않고 몇 개의 방에서 전통 체험 등을 하도록 해 놓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람이 들락거리는 곳과 그냥 전시만 해 놓은 공간이 확연하게 느낌이 다릅니다.
문화재는 열어두고, 고택에는 사람이 살아야 한다는 유홍준님의 얘기가 생각나네요.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10513151451

집 곳곳에 붙어있는 한문이 눈에 띕니다. 조금씩 읽다가 모르는 글자들에 막혀서... ^^; 한자를 쓸 일이 없어서인지 눈에 읽은 글자도 음과 뜻이 잘 생각나지 않네요. 하루에 사자성어 하나씩이라고 써 볼걸 하는 작은 후회.
우리 문화의 많은 부분이 한자로 되어 있는데, 모르는 만큼 잃어버리게 되겠져.

여러 행사 및 상설 체험이 많습니다.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hanokmaeul.seoul.go.kr/jsp/info0201View.jsp?iPage=1&iListSize=16&sSrchType=x&sSrchValu=&sBBS_NMBR=56

단소, 탈, 연 만들기는 아이들에게 재미있을 것 같네요.
전통차 예절, 한복 입고 사진찍기, 사물놀이, 한지공예품, 붓글씨... 외국인들도 해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옥마을 오른편의 전통정원을 따라 후문쪽으로 올라가 봅니다. 물가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기타를 치시며 풍류를 즐기고 계십니다.
마을 노인분들인지, 그늘에 앉아 싸온 음식들을 즐기고 계시네요. 가족들끼리도 많이 와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행복하게 바라봅니다.

후문으로 나가 동국대로 해서 남산에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보니까 동국대는 처음 가는 거네요.
골목을 따라 가다보니 인쇄 관련된 회사들이 많습니다. 인쇄기 소리도 들려오고. 지게차로 종이를 나르느라 바쁘고...
동국대 건물들이 보이기는 하는데, 집과 건물들에 둘러쌓여 문이 보이질 않네요.
길을 가다 아주머니에게 물어봅니다. "후문은 좀더 가야하고 저기 학생들 나오는 골목 따라가면 옆문 비슷한게 나와요"
모르는 길을 갈 때는 물어야 합니다 ^^ 그길로 가는 학생들도 몇몇 있네요. 공학관 쪽으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야외 카페 비슷한 게 있어 잠시 쉬면서 빵과 음료수를 먹습니다. 캠퍼스 커플인 듯한 연인이 그네 벤치에 앉아 토욜 오후의 즐거움을 주위에 흘리고 있습니다 ^^

좀더 올라가니 코끼리 두 마리가 있는 광장이 나옵니다. 보현보살이 타는 코끼리인가 보네요.
이정표를 따라 남산 쪽으로 갑니다. 명진관, 과학관을 지나니 상록관이 나옵니다. 대학 내의 '먹자 골목'인가 봅니다.
파리바케트도 보이고, 버거킹도 있고. 식당의 착한 가격표를 보니 학생식당인게 실감이 납니다. 밥값만큼 등록금 반값으로 내렸으면 좋겠다는.
http://fa3ji.blog.me/20127768425 ( 상록원 식당 )
http://ya-n-ds.tistory.com/1036 ( 반값 등록금... )

동국대 근처 '꽃사슴'의 즉석 떡볶이가 맛있다는 추천도 떠오르네요. 물론 착한 가격은 아니겠죠. 
http://blog.daum.net/gisadan/15796469

잠시 쉬었다 남산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북측순환로와 연결됩니다. 잘 만들어 놓았네요.
남산길을 따라 갑니다. 사람들이 많습니다.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서울 도심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좋습니다. 가끔씩 충무로, 명동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나오네요. 내려다보면 왔던 길을 가늠해봅니다.
중간중간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곁길이 있습니다. 한옥마을에서도 남산터널 앞을 지나 올라올 수 있네요.
http://blog.naver.com/jlks0827/60118654613 ( 남산산책로 )

어느덧 목멱산방에 도착했습니다. 작은 폭포를 만들어 놓았네요. 의자에 앉아 물소리로 즐깁니다. 새들은 물이 시작하는 곳에서 몸을 씻나보네요. 
잠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풉니다. 옆에 있던 아주머니 한분이 따라하시다가 "어, 이거 할 수 있었던 건데..." 저도 언젠가 저런 얘기를 하겠죠.
그분이 함께 온 친구분들과 함께 즐거워하듯 그때는 그때만의 기쁨이 있겠죠. 먼저 일어나시면서 "산책 마저 잘해요~" "예, 감사합니다"

조금 더 가다 케이블카 타는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이 근처에 서로 원조라고 간판을 내밀고 있는 왕돈까스 집이 많네요.
김샘은 '1978 촛불'의 치즈돈까스 세트를 추천했죠.

숭의여대 앞에서 골목길로 해서 내려갑니다. 곳곳에 맛있는 느낌의 가게가 있습니다.
가을쯤 한번 사람들과 함께 와서 오감을 느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남산 타워와 남측 순환로를 묶어서 와봐야 할 것도 같구요.
남산, 가기도 쉽고, 힘들 게 산에 가는 것 싫어하는 사람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코스네요.

점점 번잡해지는  골목길을 나오니 어느덧 명동역입니다. 집으로~


※ 다른 '생활의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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