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부활절 예배를 마치자마자 다음주 어린이주일 준비를 위해 샘들이 회의를 가졌습니다.
연이은 행사 준비로 정신이 없네요 ^^;
'아이들 선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 선물 고르기 너무 어렵죠!
"책은 어때요? 선생님들이 반 아이들에게 맞는 책을 고르고 카드와 함께 주는 거죠"
"일주일밖에 남지 않아 아이들에 맞는 책도 고르기 쉽지 않겠네요."
"서점에 가서 돌아보면 되지 않을까요?"
"책은 자기 관심이 없으면 그냥 놓아두기 쉽죠. 저도 선물 받아 그냥 꽂아두고 있는 거 많아요."
"책은 아이들이 원하면 살 수 있어서 아이들의 기대에 못미칠 수 있어요."
"예전에는?"
"최근에는 화분, 물고기... 아이들이 생각하지 못했거나 잘 구할 수 없는 것을 했는데 호응이 좋았습니다."
... 시간은 흐르고 잘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김밥이나 샌드위치... 재료는 샘들이 준비해 오고"
"재미있을 것 같네요"
"그런데 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까요?"
"케익만들기가 조금 더 간단할 지 모르겠네요. 바탕으로 사용할 카스테라와 장식할 생크림이 있으면 되니까요"
"카스테라는 좀 큰 걸 사다가 잘라 사용하면 될 것 같네요"
...
"아무래도 음식을 직접 만드는 건 좀 복잡하고 시간 조절이 쉽지 않을 것 같죠?"
"그러면 어떡하죠?"
"과자나 과일 부페 형식은 어떨까요? 봉투를 하나 주고 몇 가지 선택할 수 있게"
"그거 괜찮을 것 같아요!"
"종류는 좀 많이, 풍성하면 좋져. 15가지 정도. 빵, 쿠키, 과일, 떡..."
"그런데 봉투 하나에 담으면 막 섞여 버릴 텐데"
"플라스틱 케이스에 과일은 따로 담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함께 담아갈 봉투가 조금 '있어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내용은 좋은데 겉모양이 너무 떨어지면 좀 그렇죠"
"투명 백 있어요. 밑부분은 각이 잡혀서 물건 담기 좋아요"
"싸게 사려면 도매 시장에 가야겠네요"
"그럼 선물은 이렇게 결정하면 되겠네요. 그리고, 주제는 무엇으로 할까요? 아이들에게 '선물' 주면서 메시지를 전하면 좋겠다는..."
"참, 아이들에게 카드나 편지 써오는 것은 잊지 마세요"
"아이들이 선물을 부모님, 가족과 함께 나눠 먹도록 얘기해주면 될 것 같은데요"
"그럼 '사랑 나누기' 정도?"
"선물을 넣는 것도 있으니까, '사랑 담고 나누기'?"
"괜찮아요!"
"그럼 이제 각자 할 일을 하나씩 맡아보져"
...
"아, 그리고 예배실도 꾸며야겠네요"
"풍선으로 장식하면 될 것 같아요"
"준비를 위해서 토욜에 모여야 하겠죠? 어짜피 교회 대청소도 있고 하니까. 몇 시쯤?"
"두 시쯤 만나면 어떨까요?"
전도사님으로부터 긴급 문자 메시지... "토욜 오전 10시에 모여 주세요"
토욜 비가 많이 왔습니다. 회사 출근해서 못갔는데...
주일에 소년부 예배실 문을 열었습니다. 짜잔~
어제 샘들의 수고가 눈에 보입니다. 풍선들이 예쁘게 웃습니다. 창문 커튼도 아기자기한 악세사리로 꾸몄네요.
거의 6시까지 준비했다고 하네요. 선물은 벽쪽에 쌓인 채 가려져 있습니다. 아이들의 호기심.
과일은 씻어서 투명한 용기에 넣어져 있습니다. 칼라로 인쇄된 어린이 주일 스티커도 붙어 있네요. 밖에서 하나에 3~4000원씩 팔아도 될 것 같습니다 ^^
긴급히 할 일이 생겼습니다. 투명백 꾸미기... 손잡이 부분에 리본 끈을 묶습니다.
가위등과 엄지 손가락 사이에 끈을 넣고 잡아 당겨 웨이브를 줍니다. 잘 안되네요 ^^; 끈 묶던 선생님이 바로, "이 웨이브는 왜 이래요?" ^^;;
조금 하다 보니까, 힘을 조절해서 가운데 부분과 끝부분의 웨이브를 다르게 만듭니다. 가위손 탄생! ㅋㅋ
몇 아이들이 자기도 해본다고 합니다. 하다가... 힘 조절이 잘 안되나 보네요.
암튼 준비 완료~
예배 마치고 드디어 아이들이 선물을 받을 차례입니다. 어린 동생들부터 차례로.
쿠키 박스, 과일 박스, 그리고 빵&떡&과자 봉지... 봉지에는 '사랑 담고 나누기'가 인쇄된 종이띠를 덧대어 스테이플러로 콕!
'박샘 표' 종이띠는 정성이 드러납니다. 네 군데 모서리까지, 지난 '미디어 금식' 카드처럼 무늬를 넣었습니다.
☞ http://ya-n-ds.tistory.com/1007 ( [ㅇBㄷ] 샬롬~ Mom♪마미~也! - '미디어 가려먹기' )
아이들의 웃음이 가득합니다. 마음에 들었나 보네요, 못 온 동생, 친구도 갖다 준다고 하나 더 가져가면 안되냐고?
샘들의 많은 수고가 5월 첫주 아름다운 열매를 맺었습니다.
p.s. 김샘이 벌써 정리를 해 놓으셨군여~
☞ http://blog.naver.com/topfc24/120129007991
( '어린이주일 전후서'가 된 건가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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