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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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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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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16:09

누구나, 재미에 푹 빠져 눈꺼풀이 내려오는 것을 더이상 참을 수 없을 때까지 읽었던 책들 하나씩은 있을 겁니다. 제 기억을 더듬어 보면, 대학원 석사 4학기 논문을 쓸 때, 잠시 시간이 날 때 눈에 띄어 읽기 시작했던 김용의 '영웅문' 시리즈가 떠오릅니다. 그냥 보통 '무협지'려니 했는데... 결국 하루에 두세 권씩 넘겨 나갔져. 실험실 들어갈 때 가지고 가서 읽고, 밤에 집에 와서는 피곤을 참으면서...
다 읽고나서 '이 사람한테 노벨문학상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네요 ^^ 그렇게 많고 하나하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 내다니.
그 다음에 생각나는 책은, '아리랑'(조정래), '태백산맥'(조정래)... 그리고 최근에는 '식객'(허영만), '해리포터'(조앤 K. 롤링)

우연찮게 본 밀레니엄 시리즈 광고에 끌려 읽기 시작했는데, 푹 빠져버렸습니다. 원래는 10부작까지 이어가려고 했는데, 작가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는 바람에 3부에서 멈춰버렸다네요. 아쉬움...
한 부가 끝날 때마다 자기만의 세계에서 조금씩 나오는 리스베트 살란데르, 작가는 어떤 마지막 모습을 그리고 있었을까 궁금.

블로그에서 어떻게 소개하는지 잠시 보고 가세요.
http://wjbooktown.blog.me/140128349177
http://nanjappans.blog.me/80128451533

김훈님도 그랬지만, 기자 출신의 작가들의 특징이라고 할까요, 호흡을 짧게 써가는 것이 더욱 박진감을 넘치게 합니다.
책 뒤에는 스웨덴과 스톡홀름 지도가 있어서, 주인공들의 동선을 어렴풋하게나마 따라가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한번 스톡홀름에 가서 동선을 따라가보고 싶다는.
한류 열풍으로 일본팬들이 드라마 촬영 장소 등을 도는 '성지 순례'가 이해되더라구요 ㅎㅎ 전에 덕유산 가는 길에 보았던 일본 아주머니들처럼.
http://ya-n-ds.tistory.com/413 ( 덕유산 노닐기 )

복지국가로 1,2등을 다투는 스웨덴의 그늘도 사건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긴 선진국도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고, '인권'이 오늘날의 모습을 찾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을 테니까요.
하긴 선진국도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고, 그들 나라에서 '인권'이 오늘날의 모습을 찾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갈 길은 멀지만 한국에도 희망이 있다고 해야겠죠. 물론 현재 한국의 복지와 인권이 이정도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대통령, 국무총리가 있고 그것에 맞장구치는 사람들이 있기에 더딜 수는 있지만.

이책 읽기 전에 읽었던, 스웨덴 소설 '렛미인'(욘 A. 린드크비스트)도 독특한 성장기 소설이었습니다. 잠시 스웨덴의 매력에 빠져 보세요~


※ 명랑만화의 완.소.북.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완소북


p.s. 베네르스트룀의 기업 비리 폭로를 했을 때,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의 인터뷰는 우리 사회의 모습도 잠시 돌아볼 수 있게 해줍니다.
재벌의 비리에, 경제를 핑계로, '집행유예'와 '사면'을 남발하고, 그럴 수도 있다고 수긍하는 사람들이 많은...

그날은 마침 스톡홀름 증시가 대폭락하고 금융계의 시건방진 애송이들이 창문에서 뛰어내리겠다고 난리를 치고 있던 때였다.
여기자는 현재 스웨덴 경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데 밀레니엄이 이에 대한 책임은 없는 거냐고 질문했다.

"스웨덴 경제의 파국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요"

미카엘의 응수에 TV4의 여기자는 당황했다...
"우리는 지금 스웨덴 증시 사상 최악의 폭락 사태를 맞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아무것도 아닌가요?"

"제 말을 들어보세요. 우리는 두 가지를 구별해야 합니다. 하나는 스웨덴 경제이고, 다른 하나는 증시입니다.
스웨덴 경제가 뭐죠? 그건 매일 이 나라에서 산출되는 재화와 용역의 총합입니다. 예를 들어 에릭손의 휴대전화, 볼보의 자동차, 스칸의 닭, 그리고 키루나와 셰브데를 연결하는 운송 서비스 같은 것들이죠.
이게 바로 스웨덴의 경제이고, 이 경제는 일주일 전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증시는 전혀 다른 겁니다. 거기에는 경제도 없고, 재화의 생산도, 용역도 없어요. 거기에는 환상만이 존재할 따름이고, 그 환상 속에 사람들은 어떠어떠한 기업이 수십억 크로나 혹은 그 이상이나 그 이하가 되어야 한다고 매 시간 결정하고 있을 따름이죠.
이건 현실이나 스웨덴 경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증시가 이렇게 자유낙하를 하고 있는 것도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인가요?"

"네. 조금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설명해 볼까요? 일부 '큰손' 투기꾼들이 그들의 포트폴리오을 스웨덴 기없에서 독일 기업으로 옮기고 있는 상황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이들은 하이에나이고, 조금이라도 용기 있는 기자라면 이런 자들을 찾아내 이런 매국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만인에게 알릴 의무가 있지요.
이들은 그들 고객들의 사욕을 채워주기 위해 스웨덴 경제의 기반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의식적으로 잠식하고 있는 자들입니다."

"그럼 당신은 언론 매체들엔 아무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천만에요! 특히 매체들이야말로 엄청난 책임이 있지요. 적어도 20여년 동안 수많은 경제 기자들이 베네르스트룀을 살피는 일을 소홀히 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정반대였죠. 그들은 터무니없이 그를 우상시하며 그의 명성을 구축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그들이 지난 세월 동안 의무를 제대로 수행했다면, 오늘날 이런 사태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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