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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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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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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08:49

오늘은 교회에서 장로님이나 권사님을 뽑는 공동의회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은 교회의 크기에 따라서 여건이 많이 달라지는 것이긴 합니다.

저는 이전에 순복음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직접 선거의 형태로 선출을 하는 ㅅㅊ 교회의 모습이 몹시 새로웠습니다. (이렇게도 뽑을 수 있구나. 하기는 순복음 교회에서 직접 선거의 방식을 따른다면 7부 예배까지 투표를 하고 계수하고 하는 일이 어렵겠지요. 그리고 2/3 득표가 안되면 다시 재투표... ^^;;)

아무튼 장로님, 권사님을 세우기 위한 공동의회가 있을 때마다 들었던 생각은 '어느 분을 적어 내야 할까?'라는 것입니다. 장로님의 경우는 제가 주일학교 일을 하면서 알았던 집사님들 중에 '이분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분에게 투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 집사님들의 경우는 제가 주로 일하면서 만나는 분들이 권사 역할을 하기에는 젊은 분들이고 해서 투표를 하기가 어려웠습니다-선입견일 수 있죠, 하지만 교회법에 연령 제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전에는 저희 어머니께 여쭈어 보고 공동의회에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것은 결국 직접 투표의 의미가 없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게는 다른 사람을 통한 '간접' 선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권사 투표는 기권을 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선거 형태가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유권자가 후보들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ㅅㅊ 교회와 같이 교인이 약 1000명 이하인 교회에서,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나오셔서 자라신 분들은 교인들에 대해 어느 정도 잘 알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새롭게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성도들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습니다. 특히 교회에서 남녀가 유별(?)하고 세대간으로 나뉘어진 전도회 중심으로 운영될 경우 새신자나 젊은 사람들이 사람들을 알아 가기가 힘든 거 같습니다. 그 결과 장로님, 권사님 선출을 위한 공동의회는 ㅅㅊ 교회에서 어렸을 때부터 자란 성도들이나, 또는 장로님, 권사님이 되실 수 있는 연령대 분들에게만 의미 있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투표라는 목적을 떠나서,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 없이 다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나 교회의 일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이 정기적으로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는 데도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교회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데도 도움이 되어, 앞으로 있을 크고 작은 교회의 결정에 좀더 교인들의 생각이 모아질 수 있는 기초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교인 전체가 교회를 만들어 가는 데 참여할 수 있도록 공동의회를 활용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투표 방식은 이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다듬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교 때, 기독교 동아리의 대표를 선출하는 방식에 대해 잠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방식은 '추천 받은' 후보 중에서 무기명 투표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1차 투표에서 2/3를 득표하지 못한 분들 중에 표를 얻은 순서대로 선출 인원의 2배 뽑아 후보로 하여 재투표 하는 공동의회 2차 투표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초대교회에서 유다를 대신 할 사도를 세울 때 사용했던, 추천 받은 사람들 중에서 제비를 뽑는 방식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면서 만약 제비를 뽑는다면 내가 정말로 그 뽑힌 사람이 하나님의 택하신 사람이라고 인정할까, 아니면 '확률'이라고 생각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는 사람들이 투표로 대표를 뽑는 것에 대해 더 이상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함께 했던 사람들이 자신이 생각하기에 한 해 동안 동아리를 가장 잘 이끌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투표를 해서 가장 많이 표를 얻는 사람이 대표가 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왜냐하면 동아리의 성격과 후보에 대해 '아는' 성도들이 투표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2차 투표에서는, 후보들의 공약 같은 것을 성도들을 위해서 알려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예를 들면, '저는 주일학교 활성화를 위해 섬기고 싶습니다', '저는 전도부에서 섬기고 싶습니다', '저는 노인 교실을 부흥시키고 싶습니다.' '저는 교인들을 돌보는 심방에 힘쓰겠습니다' 등등
그리고, 위와 같은 목표를 위해 그 동안 교회에서 자신이 애써 왔던 일들을 간단하게 적습니다. '초등부 교사와 부장집사로 일했습니다', '전도 폭발 훈련을 받고 새신자 부서에서 섬겼습니다', '사회복지에 대해 공부하면서 노인 교실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등등.
겸손이 미덕인 한국 사람의 성격으로 볼 때 자화자찬의 모습이 될 수도 있어 꺼려지진 하지만 먼저 하나님 앞에 다시 한 번 다짐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어떨까요. 이렇게 하면, 그분들의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분들이 하셨고 하실 일들을 성도들이 알게 되고, 그것에 맞게 투표를 할 수 있을 가능성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처음 나오신 분들은 '교회에 이런 꿈들이 실현되어야 하구나'라는 생각도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물론 이 '꿈'이 그분들의 모든 모습을 보여 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교회의 모습이 있고, 그 교회의 모습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비젼을 가지신 분에게 저의 한 표가 힘과 격려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여기까지가 인간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세워진 분들께는 임명식을 할 때 임명장에 그 꿈을 적어 드리고,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기도시간에 그 꿈을 위해 기도해 주는 겁니다. 선택이 안되셨더라도 성도들은 그분에 대해 좀더 알게 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꿈꾸는 사람들이 많은 ㅅㅊ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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