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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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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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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00:01

얼마 전에 EBS 한국기행에서 한탄강 물윗길을 보자마자 '장바구니'에 넣어 놓았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SpZnj92jO8s : 눈과 얼음이 만들어낸 8.5km 겨울 비경, 한탄강 물윗길 얼음 트레킹 
☞ https://www.youtube.com/watch?v=Dy9iM_PMx-s : 한반도 평화기행 5부 평화가 그 곳에 있네 철원 

며칠 전부터 페친들의 물윗길/주상절리길 다녀온 이야기가 올라옵니다. 겨울이 가기 전에 한 번 가야겠네요. 
가는 방법을 먼저 알아봐야겠죠. 

* 물윗길 : [태봉대교] - [송대소(은하수교)] - [승일교] - [고석정] - [순담계곡] : 8km 구간. 약 3시간 정도 
* 주상절리길 : 순담 매표소 -> 드르니 매표소 
-> https://www.cwg.go.kr/tour/selectTourCntntsWebView.do?tourNo=874&ctgry=53&key=1644 

*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 신철원 : 07:20, 10:50, 13:00, ... ( 1시간 40분 ) 
* 신철원 시외버스 터미널 -> ( 농어촌 버스 : 1, 1-1, 6번 ) -> 장흥3리 (마을회관) 하차 // 직탕폭포 -> 태봉대교
    #1번 07:00, 08:10, 09:25, 10:05, 10:55, 12:15, ...
    #1-1번 07:30, 08:50, 11:35, 13:30, ... 
    #6번 07:05, 08:05, 11:05, 13:05, ... 

07:20 고속버스 타고 가면, 09:25 농어촌버스(#1)를 탈 수 있겠네요. 

* 신철원 -> 서울 고터 : 14:25, 16:35, 18:25 

 

# 2월 1일 (나무) 
07:20 신철원행 고속버스. 차 안이 추워서 히터를 켜 달라고 했더니, 기온이 낮아서 프리 히터가 동작을 안해서 지금 난방이 안된다고 하네요. 버스 출발하고 예열되면 히터가 동작할 거라고 합니다. 프리 히터를 위한 '프리-프리-히터'가 필요한 걸까요? ^^; 

흐릿하고 뿌연 하늘, 반포대교 건너 강변북로를 탑니다. 출근 시간이라서 차가 많습니다. 성수대교부터 영동대교까지 거북이 걸음. 

잠실 대교 가까이에서 난방이 되기 시작. 
토평 IC 지나 구리-포천 고속도로, 처음 가보는 길. 8시 정도 되니 땅에 깔린 자욱한 공기 위로 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시내 버스 정류장 같은 포천에 잠시 들르고(08:20), 운천 지나(08:50), 신철원 터미널 도착(09:00) 

 

버스에서 내렸는데, 차가움이 확 느껴집니다. 북쪽으로 많이 왔나 보네요. 귀도리, 넥워머 장착. 
농어촌버스 오려면 시간이 좀 있어 정류장 근처 산책, 가면서 먹을 김밥 한 줄 사서 넣습니다. 
09:25 1번 버스 출발. 문혜, 고석정 지나 장흥3리 직탕폭포 입구 도착(09:48). 오다가 보니까 너른 논들이 많습니다, '철원 평야'라는 말이 실감이 나네요. 궁예가 이곳에 터를 잡을 만했네요. 지나오다 본 태봉로.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직탕폭포 가는길.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곧게 뻗어 있네요. 오른쪽 논에서는 트랙터가 볏짚을 정리하고 있고, 왼쪽 논에서는 철새들이 무리지어 아침 식사를 즐기고 있습니다. 햇빛이 비쳐도 고랑에 남아 있는 얼음들이 이곳 날씨를 알게 해주네요. 

평평한 도로가 끝나고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 끝에서 나타난 폭포 ^^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nAA5kSnEpPeF3ELR5Fyq5Cbh8MSzbvP8S5jXU14Jwg2YA6VoMiA9bBnJyVQXgy4ml : 직탕폭포 가는 길 

 

너른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폭포, TV에 나오는 거대한 외국의 폭포 미니어처 같은데 떨어지는 물소리는 우렁차네요. '두부침식'으로 위치가 점점 뒤로 밀려난다는 설명이 흥미롭습니다. 군데군데 보이는 얼음과 어울려 좀더 이색적입니다. 
폭포 뒤에 현무암으로 만들어 놓은 돌다리, 시멘트 자국만 잘 감추면 좀더 운치가 있었을 텐데. 
폭포 아래 쪽에 부교를 만들어 강 가운데서 정면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 '참 잘했어요!' 

강가 돌탑들, 작은 돌들로 사람들이 소망을 쌓아놓았네요. 
물윗길이 시작되는 태봉대교까지 부교가 있어 트래킹 워밍업.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GNtbK3tjj2b9rQyTU6fPyQuf6od33nqZrm8vxVwpzoeFxdUUWMmUnSQ1aRuar93Jl : 직탕폭포 

 

태봉대교 아래 안내소에서 안내 받아 주차장에 있는 매표소에서 티케팅. 1만원인데 5천원짜리 철원지역상품권을 주네요. 손목 팔찌 차고 부교 게이트 입장. 강위에 만든 부교가 끊어져 있던 강변 길을 이어주며 계곡을 아래에서 물 따라 걸어갈 수 있게 만들었네요. 물 위 다리와 강변 흙길, 돌길을 번갈아 다닐 수 있어서 걷는 재미가 더블. 강을 따라 내려가는 부교의 모습도 멋지네요. 아이디어 굿~ 
송대소까지 가는 길, '이런 주상절리는 처음이지?'라고 하는 듯, 아낌없이 속살을 보여주는 계곡 ^^ 여행 다니면서 주상절리를 몇 번 봤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색다릅니다. 다양한 계곡 벽에 자연이 새겨 놓은 다양한 무늬의 병풍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YR2v8PsQ5devpQVUB1eYgNZ18pshbKVnqvmnPGUk17V2Jv4gtuTUVL3cSLXgjW8nl : 태봉대교~송대소 

 

송대소를 가로지르는 은하수교와 그 끝에 보이는 횃불 전망대. 기회되면 한 번 가봐도 좋겠네요. 
바뀌는 풍경. 주상절리 대신 세월 속에서 물과 바람에 깎이고 견뎌낸 여러 모양의 돌들이 강가에 앉아 있고 물 속에 떠 있습니다. 
갈대밭 사이로 난 길도 있고. 절벽을 내려오다 멈춘 고드름들. 제법 너른 모래톱도 있고, '와, 아, ...' 하다 보니 대내리. 사람들이 간식 먹으며 쉬어가는 곳이네요.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떡볶이, 어묵, 국수 등을 파네요. 매표소에서 받은 철원지역상품권도 사용할 수 있고. 

물가 바위에 앉아 가져온 먹거리와 함께 에너지 충전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wBvsiRkQscFWcLUz7FZyqJ5LcWovvRfd6tDkYWqBQAxr1M4R38iDZwPkqrYsoamal : 송대소~대내리 

 

저 멀리 보이는 하얀 풍경. 가까이 가자 그 모습이 드러납니다. 눈축제가 끝난 겨울왕국 폐허 느낌이랄까. 눈으로 만든 커다란 복주머니가 당당하게 서 있네요. 
물이 돌아가는 곳, 절벽 바위 결따라 풍성한 하얀 드레스처럼 멋지게 주름 잡혀 붙어있는 얼음의 멋진 모습, 그 벽을 따라 가다보니 나타나는 승일교. 아치 교각의 선이 아름답네요. 세월의 흔적이 쌓여 옆에 새로 만들어진 다리와 비교됩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ECs12PpypTx8CRqHNChpwQBDahjx93GD1rxk7fL5mrTW31eRj2TMwZo1tyZMGYWFl : 승일교 주변 


다리 아래로 여울이 생겨 물살이 빨라지고 신비롭게 조각된 바위 앞을 지나가며 한번 크게 목청을 돋웁니다. 
조금더 내려가니 잔잔해진 물 위로 얼음이 얼어 있고, 누군가 그위로 발자욱을 남겨 놓았네요. 
잔잔한 물길 따라 돌아 가는 곳을 지나니, 소나무들을 머리에 꽂고 강쪽으로 뚝 떨어져 나온 듯한 커다란 돌덩이가 '서프라이즈'~ 고석정. 지금까지 물길쪽으로 조금 튀어 나온 곳들은 몇 군데 있었지만 이렇게 하나의 봉우리로 보이는 곳은 처음이네요. 

부교에서 나와 윗쪽에 있는 정자로 올라가 산수화 감상. 새로지은 건물, 좀더 운치 있게 복원하지 못하는 걸까? 
주위에 있는 설명을 보니, 임꺽정과 관계 있고, '군도' 같은 영화 촬영지로 사용되었네요. 
☞ https://.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Zae2SCSu8u9V4v3pbgSWtkRnFjv6mHsLKPLrVTuKtoiFRxRF6y2Rj3J6cpF1R8pRl : 승일교~고석정

 

다시 물윗길로. 부교로 들어갈 때 이용권 팔찌를 보여주고. 
여기서부터는 돌 조각 퍼레이드. 어떻게 이렇게 깍고 끼워 놓았지? 
수평으로 박혀있는 주상절리, 다른 돌층으로 분리된 바위, 마당처럼 너른 바위, 등받이 벤치처럼 걸터 앉을 수 있는 바위(그 위에 돌탑이 있어 앉지는 못하고). 
멋진 바위 병풍에 둘러싸인 작은 모래사장, 잠시 머무르며 멍때리고 싶은 곳. 래프팅할 때 가능하겠네요. 
돌을 켜켜이 쌓아 놓은 곳에 소나무를 심어 놓은 듯한 풍경. 바위 위에 눈이 쌓이고, 결을 따라 살얼음이 얼어 있는 모습들로 눈은 축제 ^^
햇볕 따뜻한 곳, 봄 소식을 가지고 온 눈들이 가지에 맺혔네요. 그러고 보니 기온이 올라가서인지 땀이 납니다. 겉옷의 지퍼를 내려서 바람을 들여봅니다.
순담계곡이 가까워 집니다. 그런데, 악취가 나기 시작하네요. 생활하수가 들어오나요? 

어느덧 물 위 산책이 끝나고 나가는 곳. 앞에 보이는 절벽에 '주상절리길'을 알리는 표시가 붙어있네요, '여기도 함 와봐~'라고 하는 듯.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BA4Aae3obGXRF3uy2xR4z2nuehZcRRhb4d4vrErEdcrJ9SynpJ1V986bNrDB3NrNl : 고석정~순담계곡

 

오르막을 올라가봅니다. 새로운 길이 시작되는 곳, 매표소, 주차장이 있네요. 티켓 구매. 물윗길 표를 보여 주니 50% 할인해서 5,000원. 40%에 해당하는 2,000원 지역상품권을 주네요. 두 길 합쳐 15,000원 내고 지역상품권 7,000원 받았습니다. 

절벽을 따라 만들어 놓은 잔도, TV에서 봤던 중국 잔도가 떠올랐는데, 길도 넓고 철제로 만들어져 그보다는 훨씬 안전하죠 ㅎ 중간중간 현수교는 길을 지루하지 않게 하고 사진 찍기에 좋네요. 길에서 좀더 바깥쪽으로 길을 만들어 놓은 바닥이 투명한 '스카이워크'도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이 길도 악취가 지뢰처럼 묻혀 있습니다. 겨울에도 이렇다면 봄, 여름에는... ^^; 


아래에서 계곡을 바라보며 왔던 물윗길과 대비되어,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계곡 풍경이 새롭습니다. 아득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걷다보니 좀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돌들이 깊게 깎여 수직의 무늬를 만들며 거대한 병풍처럼 서 있는 절벽, 장엄합니다. 
벽에 붙어 있던 얼음들이 녹으면서 아래로 떨어집니다. 소리가 왈츠 같네요. 뒤돌아보니 맑아진 하늘, 흰 구름, 위쪽 바위에 매달린 커다란 고드름이 겹쳐진 풍경이 산뜻합니다. 초봄 느낌? 하긴 이틀 뒤면 입추. 

 

길이가 짧아 1시간 조금 더 걸려 끝났네요. 드르니 매표소, 가게들이 몇 개 있네요. 상품권으로 호두과자 한 봉지 삽니다. 
해가 기울면서 조금 쌀쌀해집니다. 신철원으로 가는 길, 탱크, 트럭 등 군대 차량이 도로에서 줄지어 갑니다. 휴전선이 가까운 곳, 군대가 있겠죠. 트래킹하면서 가끔씩 폭음을 들었죠. 군부대에서 훈련하나 보네라고 생각했는데, 군 장비를 보니까 더 실감이 납니다. 
터미널, 버스 시간 여유가 있어서, 남은 상품권으로 주전부리를 사볼까해서 찾아봅니다. 꽈배기, 핫도그 사서 냠냠. 
버스 시간이 빨라 동서울로 가는 3000번을 탑니다. 여기저기 들르며 가는 차창밖을 보다가 의자를 뒤로 젖혀 휴식... 어둑해진 서울. 알찬 하루를 마무리.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MNxC3LU9UTRCtA8EBp6JZqrhv2HYZpDkg2fMZWANJiczqBTV64mkL1ASUDPjVCFjl : 주상절리길 

 

 

p.s. 토욜 아침감사성찬례, 직탕폭포, 물윗길, 이야기 한소끔.

주임 신부님의 팁. 직탕폭포 옆에 있는 가게의 쏘가리탕이 맛있다네요. 주상절리길은, 비 온 후 하루 이틀 후에 가면 반대편 벽에 물들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B8JXEaJCfQnmqjohn39mvdJrjyQjRnQ3XMxokmfSNnFSNxi6XW1Uj2P2NHQ8Zkdrl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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