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도올'에서 성경에 나오는 '황금률'과, 논어에 나오는 그와 비슷한 구절을 비교한 적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너희에게 해 주었으면 하는 대로, 너희가 다른 사람들에게 모두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내용이다." ( 마태복음 7:12 )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 (己所不欲 勿施於人, 기소불욕 물시어인 - 논어 위령공편 )
알베르토가 이런 취지로 얘기했습니다 -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상대방은 하고 싶지 않을 수 있으니까, 생활 속에서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상대방에게 하지 않은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하지 말라'라고 하는 것은 사회 생활의 가장 기본되는 규칙을 정해놓는 것이겠죠, 함께 사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나라에서 정한 법의 대부분이 그렇겠죠. 그래서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라는 말이 있나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하라'라는 명령을 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이 들어가 있는 부분은 마태복음 5장에서 시작한 산상설교입니다. 5장 17절에서 율법을 완성하러 왔다고 얘기하면서 이스라엘에서 지켜지던 계명을 재해석합니다.
살인의 의미를 화내는 것과 나쁜말 하는 것으로, 간음을 마음 속에 생각까지 확대합니다. 그리고,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대신 '용서하라', '네 원수를 사랑하라'라고 합니다.
그리고, 최종 목표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가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하도록 하여라'입니다.
이런 것으로 미루어 보면, '하라'에는 '하지 말라'라는 것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 말라'는 '소극적' 선(善), '하라'는 '적극적' 선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앞에 나온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라는 말도,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소극적' 선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선한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보듯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 그 사람의 이웃이 될 것을 이야기합니다.
예수의 제자인 야고보도 "사람이 선한 일을 행할 줄 알면서도 행치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죄입니다"(야고보서 4:17)라고 말합니다.
세상의 법에 머무르지 않고 더 나아갈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까지 세상에 희망이 있는 거겠죠 ^^
☞ http://ya-n-ds.tistory.com/525 ( 선한 사마리아인 )
논어의 윗 구절은 자공이 공자에게 "일언(一言)으로 종신(終身)토록 행(行)할 만한 것이 과연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
논어는 '소인(小人)'과 대비되는 '군자(君子)'의 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므로 공자의 대답은 군자가 되기 위한(仁을 이루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을 말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성경과 논어, 전체 맥락을 보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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