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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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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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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 00:05

(광복 70주년) 8월 마지막주 토욜, 제주 여행 마지막날.
아침 산책도 잘하고, 아침 식사를 마치고 길을 나서는데... 공항 가까운 해안도로에 자전거들이 많이 오가고 'Best driver'가 새겨진 형광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길 곁에서 통제를 합니다.
밥 먹기 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얘기가 없었는데

 

비행기를 타러가야할 사람들이 우왕좌왕합니다. 차를 못나가게 하니까요 ^^;
버스를 타고 다음 여행 장소로 가려는 사람들도 황당해하는 표정입니다.

 

여행자 : "어떻게 가면 되죠?"
Best driver : "차 못다니니까 걸어가세요"

 

여행자 : "그러면 공항은 어느 길로 가야 하죠?"
Best driver : "..."

 

여행자 : "이렇게 갑자기 차량 통제를 하면 어떻게 합니까? 비행기 타야 하는데"
Best driver : "우리는 시키는 대로 할 뿐입니다. 담당자에게 연락해 보세요"
여행자 : "담당자 연락처가 어떻게 되죠?"
Best driver : "모릅니다"

 

여행자 : "이렇게 갑자기 통제를 하면 어떻게 합니까?"
Best driver : "시청에 물어보세요"
여행자 : "미리 통보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서울에서는 통제되는 곳에 현수막 같은 것도 달고 하는데..."
Best driver : "그럼 서울 가세요. 여기는 제주도니까"

 

개콘 '고집불통' 코너의 수위 아저씨를 보는 듯 ^^;
여행자들과 통제하는 사람들 사이에 언성이 높아집니다.

 

알고보니 철인3종경기를 하는 거라는. 아무튼 사람들이 걷기 시작합니다.
조금 가다보니 차 한 대가 Best driver가 막는대도 출발합니다 ^^;
그런데 저쪽에서 경찰 오토바이를 앞세우고 차들이 옵니다 - '뭥미?'
타려고 했던 버스가 지나갑니다. 정류장 앞에 서있으면 탈 수 있었을 텐데.
Best driver에게 물어보니까 버스는 다닌다고 합니다. 이전에 만났던 Best driver는 차가 안다닌다고 했는데 ^^;

 

공항 근처의 해안도로, 접근성이 좋지 않습니다. 버스 노선이 두 개고 그것도 각각 30분~1시간에 한 대씩 배차. 그래서 숙소의 픽업 차량이나 자가용이 많이 이용됩니다.
차량 통제를 하는 행사를 하려면 그 구간에 있는 호텔이나 게스트 하우스에 공지를 해서 첵인할 때 여행자가 알 수 있게 하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면 사람들이 그 시간을 피할 수 있었을 겁니다. 여행자들의 첵아웃 시간을 고려하면 10시 이후부터 일정을 잡으면 금상첨화겠죠.

 

서울처럼 행정구역 이름에 '특별'이 들어가고, 외국인(주로 중국인이지만)이 많이 오는 나름 국제적인 관광지를 지향한다면 여행자들이 불편한 일들을 예상하고 그것을 최소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항의하는 관광객에게 나한테 하지 말고 시장이나 도지사에게 하라고 하는 Best driver의 말은 맞기도 합니다. 사실 그분들이야 하라는 대로 할 뿐이니까요. 아무 대책없이 기획을 하고 일선에 있는 사람들에게 대응법도 알려주지 않은 책임자들이 문제입니다.


서울에서 한 이름했던 원희룡님이 제주 레벨을 조금 더 세련되게 하는데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최소한 아래와 같은 말은 오가지 않게.

 

여행자 : "이러면 제주에 안옵니다"
Best driver : "오지 마세요"

 

다행히 한 정거장 걸어간 후에 버스를 탔고 마지막날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그 동네 할머니도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더라구요 ^^; )

 

 

※ 다른 생활의 발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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