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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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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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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00:01

언제부터인가 페북에서 눈에 띄기 시작한 감사릴레이. 작년부터 기독교 매체에서 감사를 생활화하자는 이야기가 자주 나왔는데 어느덧 SNS까지 왔나보네요.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추석 무렵 페북을 통해 교회 선배로부터 감사릴레이 바톤을 받았습니다.
아주 옛날옛날 '행운의 편지' 받을 때와 비슷? ^^;

아래처럼 5일 동안 감사일기를 써 보았습니다 - '***해서 감사'라는 짧은 형식으로.
 
다시 보니 그 사이에 담겨 있던 것들이 살아나고 그 뒤로 생각이 이어집니다.

J.Rabbit의 'Happy Things' 기분? ㅎㅎ
http://youtu.be/OlczZY_uGKY


< 첫째날 >

뜻하지 않은 감사릴레이에 당황하지 않고,
1. 몇 줄로 저를 요약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감사
2. 밤에 잠을 잘 자고 아침에 시간에 맞춰 출근하고 하루 일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
3. 승효상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나라 건축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어서 감사

=> 함께 한 추억 속에서 내가 표현해 낼 수 있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학교, 교회, 일터, 영어학원... 지금도 계속 만남이 이어지는 사람도 있고 끊어진 사람도 있고.
바울이 로마교회에 보내는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을 짧게짧게 소개하는 모습이 새롭게 다가오네요.

저녁에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잘 수 있는 것은 정말 감사할 일이네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 잠이 잘 오지 못하는 것. 그래도 일단 자면 쿨쿨
댓글이 달렸습니다 -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편 127:3)

팟캐스트, 인터넷의 가장 큰 혜택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죠.
페북 역시 비슷한 케이스네요. 페친들이 올려놓은 글들을 보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 수 있는지 대강은 알 수 있죠. 필터링된 소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페북의 '좋은 글, 나쁜주장, 이상한 포스팅'을 통해 세상을 보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감사
三消息 必有我師?

암튼 승효상님 이야기는 'Must Listen'이라고 해야 하나?
http://www.podbbang.com/ch/7450?e=21457851 (1)
http://www.podbbang.com/ch/7450?e=21462218 (2)

듣고 나니, 용산 미군기지가 어서 공원으로 바뀌어 서울의 모습을 새롭게 볼 수 있는 트랙킹 코스를 걸어보고 싶네요.
'한강 -> 용산공원 -> 남산 -> 한옥마을 -> 세운상가 -> 종묘 -> 창덕궁/창경궁 -> 북악산'


< 둘째날 >
1. 이른 아침 창밖에서, 저녁 무렵 풀밭과 화단에서, 벌레 소리를 들을 수 있어 감사
2. 추석 연휴를 쉴 수 있어서 감사
( 팀원 한사람이 일 때문에, 목요일 저녁에 갑자기 결정되어, 금요일 오후에 외국 출장갔습니다. 일이 빨리 마무리되어 하루라도 일찍 돌아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갖기를 바랍니다 )
3. 오랜만에 하는 책 읽고 공유 자료 만들기, 몇 주째 이어지지만 지루한 부분들도 끝까지 할 수 있어서 감사.

=> 계절의 바뀜을 알려주는 반가운 소리 중의 하나인 풀벌레 소리. 어쩌면 그것에 귀기울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 자체가 좋은 거겠죠.
저녁 벌레 소리를 듣다가 하늘을 올려보다 발견한 하얀 달, 살짝 코 끝을 스치는 풀내음.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오감'을 사용할 수 있는 것, 복이네요.
작년 설 명절부터, 빨간날을 다 쉴 수 있는 여유가 찾아와 올해까지 이어집니다. 일 때문에 쉬지 못하는 팀원들도 있네요. 덕분에 올해말에 보너스를 기약할 수 있는 거겠죠 ^^
6월 이후 일이 줄어들어 그동안 하지 못했던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눈도 침침(?)해지고 오랜만에 하는 거라서 그런지 잘 들어오지 않는 부분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그래도 뚜벅뚜벅 하다보니 그냥 경험적으로 하던 것들의 원리를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셋째날 >

1. 찬양으로 아이들과 서로 축복을 나눌 수 있어 감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신 최고의 선물은 바로 당신이에요~ ♪"
2. 지난달에 시작한 한줄 QT. 반 아이의 한주 묵상과 기도를 보며 얘기할 수 있어 감사
http://ya-n-ds.tistory.com/2150 (  한줄 QT와 함께 시작하는  8월 )
( 마태복음을 다 읽고 마가복음을 읽네요. 다른 아이들도 언제가 말씀에 재미 붙일 수 있는 때가 오기를 기도합니다 )
3. 주일학교 아이의 아빠가 심장이식 수술 후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서 감사
함께 기도하는 선생님들이 있어서 감사
( 치료가 마저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유민 아빠도 건강해지기를 바랍니다 )

=> 추석을 앞둔 주일. 할아버지 댁에 가느라 아이들이 많이 오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즐거운 찬양과 함께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며 드리는 예배가 즐겁습니다.
http://youtu.be/VZ6Bbl2_r9g ( 최고의 선물 )

예배 후에 추석맞이 딱지치기. 먼저 각자의 딱지를 접고. 예배 시간에 한눈 팔던 아이들의 집중력이 만렙이 됩니다. 우승자에게는 '황금 딱지' ^^
10월이나 11월에 한번 더 해볼 수 있는
선생님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는 아이 아빠의 상태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 내가 닿을 수 있는 범위까지라도 마음과 손을 뻗쳐야겠네요. 


<  넷째날 >

1. 추석 아침 가족이 모여 예배 드리며 감사
2, 컴패션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편지를 준비하며 감사
3. 종묘를 거닐며 감사
  ( 승효상님의 이야기와 추석이 1C를 더해 100C가 되게 해주었네요 )

=> 추석 아침 가족들이 다 모일 수 있었습니다. 작년 추석 때는 동생네 아이들이 아파서 그냥 지나갔는데, 가족들이 건강해서 다행입니다.
이번에는 저의 기도 차례 - 가족들이 돌아가며 명절 예배 때 대표기도를 하는데 3년 반만에 한번씩 돌아옵니다.
오늘 기도의 내용이 아마 올 연말까지 가족들을 위한 기도 제목이 되겠네요.

편지가 가는 시간이 2,3개월 걸리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크리스마스. 쓰다보니 작년 크리스마스가 생각나고, 올해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봅니다.

몇 년 전부터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드디어 걸어보네요. 소개 영상과 전시된 것들을 통해 궁중 제례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혼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나뉘어지고 만나는 곳. 건물 정면을 바라보면서 들었던 장엄한 느낌.
비올 때, 눈올 때, 그리고 아주 추운 맑은 날의 느낌은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일제 시대를 거치면서 끊겼던 창경궁과 종묘를 연결하는 공사가 끝났을 때 가봐도 좋을 듯~

인사동에 들렀을 때 국악방송 국악단의 공연이 벌어졌습니다. 공연 도중 한 어르신이 흥이 나셨는지 부채를 가지고 앞에서 춤을 추시네요.
자연스러운 모습이 젊으셨을 때 한 가락 하셨을 듯 ^^*

광화문에서는 세월호 특별법을 위한 단식들이 이어집니다.
한 게시물이 눈에 띕니다. '그렇지, 아직 10명이 가족에게 올라오지 못했지...'
https://twitter.com/jujucaill/status/509679425374281728 ( 이 어린영혼을 특별히 기억하며 기도해주세요 )
숨겨진 것들이 드러나고 바른 것이 세워져, 부모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도합니다.
http://ya-n-ds.tistory.com/2164 ( 세월호 특별법 )


< 다섯째날  >

1. 아침에 잠자리에서 뒹굴거릴 수 있는 휴일을 감사
2. 에스겔서와 느헤미야서를 함께 읽으며 무너지고 세워지는 과정에서 하나님 마음과 사람의 몸짓을 이전과 다르게 느낄 수 있어서 감사
3. '메밀꽃 필 무렵, 운수 좋은날, 그리고 봄봄'에 빠질 수 있어서 감사
  ( + 오고가며 마주친 가을 햇빛과 바람, 덕수궁 돌담길 풍경들 )

=> '뒹굴거림' 그냥 좋죠, 기지개 폈다가 다시 이불 덮고, 이런저런 공상들 ㅎㅎ

에스겔을 통해 돌아오기를 외치는 하나님과 그냥 가던 길을 가는 유다 백성.
다시 유다 땅으로 돌아와 무너진 것을 세우며 율법을 듣고 예배를 드리며 그 감격에 우는 백성들.
나는 어느 쪽일까?

소개글을 봤을 때, '가봐야지'...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138
상영관 검색, 별로 없네요 ^^;
광화문 인디스페이스로. 이틀 연속 광화문 쪽으로 가게 됩니다.

시청 앞에서 버스를 내려 덕수궁 돌담길로. 이전에는 도중에 정동극장쪽으로 갔는데 그냥 돌담길을 따라 쭈욱~
미국 공관이 있네요. 그래서 경찰들이 지키고 있었나 봅니다. 구세군 본영, 덕수초등학교. 처음 걸어보는 길.
구세군 본영 앞 담장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은행나무 열매. 누군가가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을 올려 놓은 듯. 코를 괴롭게 하는 대신 눈을 즐겁게 해주네요.

인디스페이스. 상영관이 하나밖에 없네요. 오늘은 새로운 장소를 많이 만납니다.
단편소설을 만화로 만나니까 색다른 맛이 나네요.
강원도 사투리라서 그럴까요, 잘 안들리는 부분도 있습니다 ^^;

교보문고에 들러 '성경 여행 스케치'(김혜윤, 바오로딸)를 삽니다. 이 책도 재고가 있는 서점이 별로 없네요 ^^;
http://web.pbc.co.kr/CMS/tv/program/pro_sub.php?src=%2FCMS%2Ftv%2Fprogram%2Fview_list.php%3Fprogram_fid%3D3778%26menu_fid%3D3779&program_fid=3778&menu_fid=3779&cid=&yyyymm

이전 일터에서 쉬운성경을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그것을 받은 분이 읽기 시작했다고 하면서, '전도서'가 다른 부분들과 좀 다른 것 같다며 전화로 이것저것 물어보았습니다.
성경에 대해 얘기해 주는 것이 쉬운 책이 하나 필요할 듯. 책을 전해줄 겸해서 한번 만날 수 있겠네요 ㅎㅎ

감사일기 덕분에 추석 전후 5일간의 여정이 기억에 또렷이 남게 되었습니다 ^^*

마치면서 이런 질문이 생겼습니다.
- 이 감사일기는 얼마나 이어질까?
- 이것은 세상과 교회를 이어줄까, 아니면 교회 안에만 머무는 것이 될까?

올 여름 화제가 되었던 아이스버킷 챌린지. 비슷한 물음을 할 수 있겠죠?
- 루게릭 병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이어질까?
- 이것은 다른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으로 퍼질까?

예수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화 있을진저 너희 바리새인이여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의 십일조는 드리되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버리는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 누가복음 11:42 )

삶 속에서 좋은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껍데기만 남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자기 의'가 되어 버립니다.
부흥성회, CCM, 제자훈련, 성경통독, Q.T... 계속 이어질 수도 있고만 그냥 한때의 유행이나 커리큘럼이 될 수도 있죠.

예레미야의 고백을 되새기며 나의 삶이 알맹이가 빠진 '십일조'가 되지 않게 하루하루를 살아야겠습니다.

"제가 모든 것을 기억하므로 제 마음이 몹시 슬픕니다.
그러나 이런 것을 생각하면 저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여호와의 사랑은 한결같고, 여호와의 자비는 끝이 없다.
주의 사랑과 자비가 아침마다 새롭고 주의 진실과 참되심이 크도다."
( 예레미야 애가 3:21~23 )

p.s. 추석 쉼의 마침표로 찍은 북한산성, 다녀오니 한라산이 땡기네! ㅎㅎ
http://ya-n-ds.tistory.com/2174 ( 북한산성 성곽길 )

p.s.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대한 스펙트럼...

재미있는 기부… '얼음통'이 한국사회에 던진 화두
http://www.hankookilbo.com/v/d9f7b0e17680498c9f49fa77ed443881

데이터로 보는 한국인과 아이스 버킷 챌린지
http://ppss.kr/archives/28580

"아이스버킷 챌린지, 감사한 일이지만..."
- 무기력해져 손톱깎는것도 힘들어
- 치료제? 병의 원인도 알지 못해
- 2500여명 환자 추정, 통계도 없어
-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기부 캠페인
- 치료제 개발, 경제적인 논리도 포함돼
http://www.nocutnews.co.kr/news/4078391

< 아이스도 없고 버킷도 없고 잠도 없는 고요한 새벽 챌린지 >
https://www.facebook.com/video.php?v=835753326465518&set=vb.100000925755390&type=2&theater

가진자들의 비정한 얼음물 놀이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54250.html


※ 다른 '생활의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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