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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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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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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07:49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으로 맞이했던 부활주일이었습니다.
주중에 본 폐친의 담벼락 글처럼 '성 주간을 한 주 더 보내고 더딘 부활을 맞이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기뻐함이 마땅하겠지만, 저는 규례와 절기를 지키는 것보다 긍휼과 자비를 행함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라고 믿습니다.
성토요일에 무덤에 묻히고 스올에 내려간 우리 주님은 지금 이 시각 아이들과 함께 선내에 갇혀 있음을 믿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너희는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위로하여라. 너희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사 40:1)는 예언자 이사야의 호소에 응답해야 합니다.
로마서 역시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12:15)고 권면합니다. 집회서도 "우는 사람들을 내버려두지 말고 슬퍼하는 사람들과 함께 슬퍼하여라" (7:34)고 요청합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가 '주님, 지금은 이웃과 함께 울고 싶습니다. 당장은 당신의 부활을 기뻐할 여유도 믿음도 없습니다'고 솔직히 아뢴다면 우리를 꾸짖기보다는 기꺼이 더디게 부활하고도 남을 분임을 믿습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가 한 주 더 성주간(고난주간)을 보내겠다고 하면 섭섭하다고 하시기보다는 흔쾌히 일주일 더 무덤에서 썩어갈 분임을 믿습니다. 적어도 제가 믿는 주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성 주간을 한 주 더 보내고 더딘 부활을 맞이합시다." ( 박총님 페북에서 )

칸타타가 없는 부활주일을 떠올려 봤습니다. ( 준비했던 사람들과 볼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
그동안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순서...

사고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대책없이 할 수 있지?
처음 빠른 대응이 중요한데... 중심을 잡고 상황을 수습하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구조의 기회는 사라지고.
재난에 대비하는 제도가 잘못 바뀌었네요. 이렇게 될 수밖에...

http://www.nocutnews.co.kr/news/4011193 ( 재난 콘트롤타워 2원화 개악…'세월호' 대응 허둥지둥 )
 http://www.nocutnews.co.kr/news/4013892 ( "재난 위기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 있다" )
http://m.cafe.daum.net/10in10/DrC3/352683?q=D_rNlnixzh6rJWAvx4G4EpMw00 ( "이명박정부는 왜 구제역 위기관리에 실패했나?”)

'국민의 안전'은 정치적인 흥정이 되어서는 안되고, 좋은 것은 정부가 바뀌더라도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할 텐데,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말았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가서 돕고 기도하는 것과 함께, 사고를 나지 않게 예방하고, 났을 때 제대로 수습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그리스도인의 책임일 겁니다.
"선한 자가 되기는 쉬우나 의로운 자가 되기는 어렵다", 빅토르 위고의 말입니다. 돕고 기도하는 것이 선한 것이라면, 법과 제도를 좋게 하는 것은 의로운 것이겠죠.

백소영님의 기도처럼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죽었습니다.
http://youtu.be/NuabQIRgVts ( <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한 기도 > )

시간이 가면 또 이전의 사고들처럼 잊혀질까요?


<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한 기도 >
이 땅의 모든 생명을 낳으신 하나님,
어른들의 욕심, 부정직함, 비겁함, 무책임으로 인하여...
꽃같은, 별같은 생명들을 잃었습니다.
너무나 많이 잃었습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저 생명들을 세상에 내어놓으시고
당신이 기대하며 기다리셨을
그 마음이 지금 얼마나 아프실지...
저는 감히,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저희 탓입니다. 어른들 탓입니다.

생명을 귀하게 여겨라!
약한 자를 돌보아라!

당신께서는 이미 수천년 전에
당신의 법도를 알려주셨는데,
저희 어른들은 이렇게나 당신의 법도에서 멀리 와있습니다.

저울추를 속였습니다.
고아와 과부의 청원을 외면했습니다.
거짓증언을 일삼았습니다.

아, 주님... 저희는 나중에 저 예쁜 아이들을
어찌 다시 만나 대면을 할까요.

힘겹지만 부디 부디
살아남은 자의 몫을 감당하게 하소서
남겨진 자의 몫을 감당하게 하소서

잃어버린 꽃과 별일랑
저희 가슴에 영원히 묻고, 품고
다시는... 저와 같은 연약하고 순하고
어여쁜 생명들을 어이없이 잃지 않도록...

'살아라!' 하신 당신의 창조 명령과
'살려라!' 하신 당신의 구원 명령을 새기고 또 새기며...
저희에게 남겨진 생을 꿋꿋하게, 책임 있게, 용감하게, 살아내게 하소서

우리를 살리시고 대신 죽으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생활의발견' 다른 글들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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