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금) 오후, 부서가 사무실을 옮기느라 이삿짐 싸기.
혹시나 나중에 쓸까 해서 쌓아 놓았던 것들, 그동안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네요.
하긴, 살면서 이렇게 이고 지고 사는 것들이 한둘이 아니겠죠. 이참에 없애버리고 새로운 둥지로~
이사 날짜가 일주일 연기되는 바람에 짐 싸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퇴근. 짐 정리는 월욜에 하기로 해서 토욜, 일욜 회사에 갈 일이 없어져서 ^^
안산 가는 퇴근 버스를 타고 안산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수양관으로.
8일에 샘들과 미리 다녀왔던 곳 - 어둠 속의 붉은 십자가가 정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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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예배 시간. 아이들이 전도사님의 말씀에 귀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도회... 우리가 잘못했던 것들을 뒤돌아보며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시간.
가족과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잘못했던 것들을 생각하며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내일부터 이것들을 생각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기를 다짐해봅니다.
예배 후에 가진 '촛불 시간' - 기도회 때 하나님께 고백했던 것을 내놓는 시간. 아이들에게 용서받음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보는 시간.
샘들이 먼저... 몇몇 아이들이 뒤를 이어서.
한 1학년 아이가, 불은 빨간색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둠 속에서 나는 촛불의 색깔이 너무 여러가지라서 신기해 했다네요.
모든 아이들과 샘들이 원을 만들어 고백을 나누는 것보다는, 조별로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여서 하루 동안 느낀 것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좀더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수양관에서의 1박2일의 짧은 시간은 프로그램을 하다보면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힘드니까.
이어지는 간식 시간. 떡볶이가 너무 맛있습니다. 쫄깃한 떡살의 촉감이 입 안을 즐겁게 합니다. 가장 좋은 떡으로 주문했다는 문샘의 멘트. 삶은 달걀 하나씩을 폭 빠뜨려서 국물을 묻혀 먹는 보너스까지... ^^*
우유가 매운맛을 누그려뜨려 아이들이 먹기에 좋을 듯. 저녁을 먹지 못한 저에게는 든든한 한끼 식사가 됩니다.
원래는 샘들이 아이들 사이에 들어가서 함께 먹으면서 아이들과 가까와지는 시간으로 하려고 했는데 아이들을 먼저 챙겨서 먹게 하다보니 샘들끼리 나중에 먹게 되었네요 ^^;
저녁 9시 지나서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갑니다. 스파클러를 가지고 잠시 불꽃놀이. 노란 불꽃이 사방에서 나오는 '요정의 지팡이'에 아이들이 마음을 홀딱 빼앗깁니다.
하늘은 맑아 별들도 보고. 한쪽에서는 경사진 곳에서 눈썰매로 풀썰매를 탑니다.
밖에 있어서 될 만큼 따뜻한 기온... 동산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움추렸던 몸과 마음을 펼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좋습니다.
만약 지금 이 시간에 집에 있었다면 아이들은 뭐하고 있을까. 오지 못한 아이들도 생각납니다 ^^;
성경학교에 오려면 부모님뿐만 아니라 양가 할아버지, 할머니의 허락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는... ^^;;
하루를 마치고 아이들을 잠자리에 보내고(바로 잘까? 하는 의문과 함께), 샘들이 따로 모여 하루를 돌아봅니다.
간식으로 딸기와 귤, 조샘이 사온 크레뻬...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지만... 이미 양치질을 하고 난 뒤라 한번더 하기 싫어 참기로 합니다 ^^;
중간중간 식당 옆방에서 자던 여자 아이 몇몇이 얼굴을 내밉니다. 덥다고 하면서. 잠이 안오나 보네요 ^^;
12시 정도가 되자 눈이 자꾸 감기고. 집에서 11시 이전에 자는데... 오늘은 이삿짐도 싸고 기도회와 저녁의 야외활동으로 더 피곤한가 봅니다.
먼저 나와서 남자 아이들이 잠자는 곳으로. 많은 아이들이 장난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잘 자네요 ^^ 오늘 하루 맘껏 뛰놀아서 그럴까요 ㅎㅎ
나도 Zzz~
22일(토) 아침. 6시쯤 되었을까 눈이 떠집니다. 하지만 몸은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고.
7시에 아침체조가 있어서 6시 50분쯤 기지개를 펴고 아이들을 깨웁니다. 아이들도 일어나기 싫은 듯.
아이들과 함께 이불개기를 합니다. 양쪽에서 잡고 개는 법을 알려주니 재미있나 봅니다. 서로 같이 하자고. 어느덧 이불 정리 끝~ ^^*
족구장에서 부장선생님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체조 시작. 반달이 하늘에 아직 걸려 있습니다.
몇몇 아이들의 탄성, '와, 반달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파란 하늘 이불 속으로... 추운 밤 세상을 비추느라 힘들었나 봅니다.
작년에 우리반 아이였던 세연이가 웃으면서 '저, 처음으로 7시에 일어났다요.'
'학교갈 때는 언제 일어나는데?' '8시쯤에요'
'그럼 앞으로는 7시쯤 일어날 거니?' '아니요' ^^;
작년 여름 성경학교에 그렇게 오고 싶어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의 반대로 오지 못하고, 엄마에게 다음에는 꼭 보내달라고 하던 아이.
그래서 신나하는 모습이 저에게 더욱더 기쁨이 됩니다.
밖에서 뛰놀 때 초등학교 아이들은 시인이 되고 철학자가 되나 봅니다. 하지만 요즘은 '문제를 푸는 사람'으로 키워지기 쉽죠.
어느 공익 광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고 아이는 모른다고 대답하고.
어른들은 애들이 왜 꿈도 없느냐라고 이상하게 생각하고.
하지만 먼저 아이들에게 꿈꿀 시간도 꿈꾸게 해줄 만남이 있을까 생각해 봐야겠죠.
아침 식사 시간. 떡국입니다. 떡살도 맛있고, 문샘이 사온 한우 때문일까요, '국물 맛이 끝내줘요!'
집에서 가져온 익은 김치도 맛있고. 계란 지단의 색깔도 예쁩니다.
찬양과 예배 시간. 아이들과 샘들이 너무 신나게 찬양을 합니다 - 조샘의 '천국은 마치'는 소년부 '전설'로 남겠죠 ㅎㅎ
한 아이가 이런 얘기를 했다네요 - '지금까지 교회를 다녔지만 찬양과 율동이 이렇게 즐거운 것인지를 처음 알았어요'
이어지는 성경공부와 포스트게임. 중간에 나온 과일 간식. 샘들이 사과 한쪽 끝을 껍질로 예쁘게 남겼습니다.
한 아이가 '와, 어떻게 이렇게 깍아요?'
온통 메달을 위한 아이템 모으기에 정신이 팔린 조장님 조금 정신을 헷갈리게 하지만 나머지 아이들을 잘 따라옵니다 ㅋ
점심 시간. 필살기로 준비한 부대찌개!
넘넘 맛있습니다. 아침 떡국을 싫어했던 하영이도 아주 맛있게 먹습니다.
라면 사리는 예상보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모자랄 정도.
샘들의 걱정 아닌 걱정 - '아이들이 집에 가서 라면 먹었다고 해서 엄마들이 오해하면 어떡하죠?'
아이들에게 이 음식이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라면이라고 하면, '아니, 사리가 맛있는 부대찌개'라고 가르쳐 줍니다.
한 아이가 '라면 찌개'라고 하네요 ㅋ ^^;;
또 하나의 히든카드 계란후라이. 조리실에 들어가니 문샘이 이제 막 팬에서 꺼낸 것을 하나 건넵니다.
와~ 마치 명절 때 전 부칠 때 옆에서 바로 주워 먹는 그 맛입니다.
아이들 밥 위에 하나씩 올라가고, 부대찌개와 함께 '진수성찬'이 됩니다 ^^
점심 식사 후 이어진 포스트게임. 중간에 1학년 아이의 호기심으로 펑하고 전기가 나가는 일이 있었지만... 다행스럽게 잘 끝났습니다.
교회로 돌아오는 차 안. 부엌에서 나오는 뭔가 살짝 타는 듯한 냄새... 남은 밥을 가지고 누룽지를 만들었나 봅니다.
교회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마지막으로 입을 즐겁게 해주네요.
톰과 제리를 보면서 하나 둘 아이들의 눈이 감깁니다.
'Are you ready?' 'Yes, I am!'
아이들이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애쓴 샘들의 수고. 아이들의 마음에 '별자리'로 남겠죠!
한주 동안 하나님 앞에서 준비된 마음으로, 하나님이 준비한 것들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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