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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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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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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02:35

추수감사주일 예배 후에 열린 소년부 작은음악회 - 어느덧 세번째가 되었네요 ^^*
올해는 이전보다 다양한 음악이 선보였습니다.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

1학년 ㅇㅈ의 피아노, '환희의송가'...
5학년 ㅈㄱ이가 '저거 넘 쉽잖아요'라고 어이없는 표정. '그럼 니가 조지 윈스턴을 한곡 연주하든가'라는 말에 말없음표 ㅋ
그러고보니 5학년 아이들은 참가한 아이가 없습니다. 소년부 최고 학년 티를 내나 보네요 ^^;
내년에 청소년 1부로 가서 막내가 되면 소년부 1학년 때만큼 열심히 하려나?

4학년 ㅅㅈ이의 클라리넷,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짠 하네요
3학년 ㅊㅇ이의 가야금, '나 같은 죄인 살리신~'... 또 다른 느낌

2학년 ㅌㅇ이의 피아노, '비행기'... 좀처럼 듣기 힘든 연주입니다 ^^; 오른손만으로 딱 1절만~ 너무 빨리 지나가서 모두가 잠시 당황ㅎㅎ
그런데 이 연주 후에 아이들이 '저렇게 해도 돼?''나도 할 걸~' 하는 표정들입니다.
ㅌㅇ이의 겨자씨로 말미암아 내년에는 훨씬 더 많은 소년부 아이들이 지저귀는 작은 음악회가 될 듯~

1학년 ㅎㅇ이의 실로폰, '기도하는 손'... 맑은 소리의 음표가 예배당 안을 뛰어 다닙니다
1학년 ㅈㅇ이의 목소리, '도레미송'...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겠죠. 영어 발음도 멋지네염.

성가대 연주자들이 게스트로 와서 현악4중주와 플룻의 아름다운 아이들과 샘들의 마음을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채워 주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 

1,2학년 아이들의 작은음악회를 이끌었네요. 앞에 나가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한국은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어느 정도 이상의 수준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점점 자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자신감을 잃어 가기 쉽죠.
모르는 것도 '아는 척' 조용히 있고... 그래서 배우는 곳에서 질문과 자기 생각이 사라집니다.
교회에서도 그런다면... 아이들이 가까이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한 예수님의 마음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거겠네요.

‘쪽팔릴까 봐’ 질문 못하는 한국의 교실
한국의 교육은 가이드북에 나온 내용을 확인하러 다니는 여행과 같다. 교육을 통해 무지를 발견하는 게 아니라, 아는 것을 확인하고 만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7938

이번 주일 성경공부는 그리스도인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이어집니다.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하였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자 같으나 우리는 모든 것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poor, yet making many rich; having nothing, and yet possessing everything."
( 고린도후서 6:10 )

'나는, 내 가족은 부유한가 가난한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그 대답에 대해 '왜?'라고 물으면 아이들의 부와 가난에 대한 기준 또는 가치관을 알게 되겠네요.
아이들의 대답이 어느 정도 예상됩니다. 부모님의 가치관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삶이 특별하지 않다면, 세상의 일반적인 기준인 경제적 관점에서 대답할 겁니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아이들이, 가족의 부와 나의 부를 구별할까요? 

잠시 요즘의 대한민국의 기준을 살펴 보면...

[윤형식 기자의 설레는 은퇴, 두려운 은퇴] 순자산 10억원이면 대한민국 상위 몇 퍼센트?
http://senior.mk.co.kr/news/view.php?sc=80500002&year=2013&no=1162290

직장인들 "부자 기준 135억원·부자되는 지름길은 상속"
http://kizmom.hankyung.com/news/apps/news.sub_view?nkey=201304240958481

이와는 반대편에 있다고 생각되는 박총님의 삶을 보면,
http://tvpot.daum.net/mypot/View.do?clipid=35643171 ( 197만원으로 6식구 신나고 의롭게 살기 )
http://youtu.be/ZstIMXmztNI

'내 삶을 바꾼 한 구절'(포이에마)에서 얘기한 '우월감없이 좁은길 가는' 삶이 아닐까 싶네요. 어쩌면 세상의 가치관과 충돌하면서 '무례함없이 세상을 불편하게' 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거겠죠.

어느 글에서 본, 부유함에 대한 가장 단순한 기준이 생각납니다. 내가 쓰는 것보다 많이 벌면(흑자가 나면) 부유하고 아니면 가난하고.
세상의 기준은 좀더 세서(?), 위의 기사들처럼 얼마만큼 쌓아 놓았냐가 기준이겠죠.

그리스도인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이야기하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의 정도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얼마나 부유하게 하느냐입니다.
무엇인가가 자신에게 계속 들어와야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부자가 아닐 겁니다. 밑빠진 독은 채워져 흘러 넘칠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도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누가복음 12:16~21
그리고 먼저 그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 누가복은 12:31~34
무엇인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흘려보낸다면 그 사람이 부자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이런 것들을 더하신다고 합니다.
비워지고 채워져 다시 흘러넘치고...

그런데, 정말 그리스도인들이 이것을 믿고 교회 안에서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런 '자신의' 가치관을 이야기하며, 이런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저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곰곰 생각해 봅니다. 갑자기 '아이들에게 그리스도인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회에서 발표한 마음과 용기로, 자신이 가진 것으로 다른 사람을 부유하게 하는 연습을 많이 할 수 있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아이들에게 책임 전가? ^^;; )
잘하든 못하든 모든 아이들이 오병이어, 두 렙돈을 기쁘게 드릴 수 있는 멍석이 소년부에 많이 깔리기를 ^^*


p.s. 11월 끝자락 풍경;
서점 앞에 놓인 크리스마스 카드 판매대. 교회와 사무실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장식...
시침은 한해의 끝을 향하고.
가을이 닫히고 겨울이 열림을 알리는 비... '겨을비'라고 할까 '가울비'라고 할까?

p.s. 얼마 전에 있었던 순복음교회 조용기목사의 비리에 대한 기자회견...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678777 ( "조용기 목사, 횡령 등 비리 당회 조사에서 확인" )

제자교회 정삼지목사, 삼일교회 전병욱목사, 사랑의교회 오정현목사... 한국교회 목사의 치부들이 계속 드러납니다.
어쩌면 그 동안 잘 덮여 있었겠죠. 때가 차매...

순복음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교인이 많은 교회, 뒤의 세 교회는 한국에게 가장 큰 교단인 예장합동의 교회들입니다.
'1등'이라는 것에 몰두하는 동안... 하나님 앞에서 부유하지 못한 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중세 카톨릭이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이 주신 '성공'을 나를 위해서 쌓아 놓았기 때문이겠죠.
http://www.sanletter.net/letter/lastview.asp?mailbox_idx=4340 ( 성공한 다음이 더 위험하다 )

어느덧 교회는 세상에서 '만만한' 것이 되었습니다.
http://ya-n-ds.tistory.com/1919 ( '만만한' 복음, 그리고 그리스도인 )
http://ya-n-ds.tistory.com/1694 ( 교회의 아픔 )


※ 다른 'Dear샘s'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Dear샘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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