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 좋아하세요?', '어떤 음악 좋아하세요?'
대학교 때 미팅에서 할 말 없을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입니다-요즘은 많이 바뀌었을까요.
언젠가 '누군가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책이 뭐에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잠시 생각하다가 '하나님의 열심'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이 책을 만난 것은 1989년 3월 23일입니다(제가 가지고 있는 책 안에 적혀 있네요). 대학교 2학년이었는, 제 마음 속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을 때였습니다. 교회는 다니는데, 남이 보기에 열심히 교회 일도 하는데... 과연 그리스도인 맞나, 내가 뭘 믿고 있나? 이 만남에서 '믿음'에 대한 새로운 뜻을 발견했고 그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박영선 목사님의 팬이 되었고 다른 글들을 계속 읽게 되었죠. 저희 어머니도 책을 읽은 후 목사님 글을 좋아하셔서 서점에 가셔서 또 다른 책을 사셨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책 내용을 가지고 얘기하시곤 했습니다.
목사님은 아브라함, 욥, 요셉, 모세, 다윗, 엘리야, 베드로, 성경 속에서 '한 믿음' 했던 사람들의 삶을 성경 속에서 추적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이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았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의 열심 때문에.
목사님도 아브라함 앞에서 작아져야만 했던 기억을 말합니다. 그나마 야곱과 비교하여 좀 '희망'(?)을 가졌는데, 얍복나루 사건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을 때 그 희망 대신 당신도 하나님께 감격과 항복을 외쳤다고 이야기합니다. 새로운 희망이 생겼습니다.
이 책을 통해 바뀐 제 모습 중 하나는 '그 동안 성경을 너무 얕게 알고 있었구나. 성경을 좀더 열심히 읽어야지'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저 읽기만 했던 습관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 얘기하고 싶으신 게 뭘까를 좀더 고민하고, 이를 위해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 나오면 주석과 다른 번역본 등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제게 필요했던 물고기를 주었을 뿐만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으로 인도해 준 책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열심'을 읽은 후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구원, 그 즉각성과 점진성'입니다. 이 책도 앞의 글과 비슷한 방법으로, 출애굽 사건과 사사기의 인물들을 살피면서 '구원'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결국 두 권의 책은 '믿음', '구원'이라는 단어에 대해 사람의 관점에서 갖기 쉬운 오해들을 풀어나감으로써 '하나님이 은혜'에 대해 좀더 깊게 알 수 있는 힌트를 줍니다.상대방에게 얘기하는 글 형식, 당혹케 하는 질문들, 그리고 적절한 비유 등이 제가 흥미롭게 책에 빠져들도록 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구약에 나타나는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이다'라는 구절과 신약의 아래 구절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빌립보서 1:6)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당신의 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신 하느님께서 그 아들과 함께 무엇이든지 다 주시지 않겠습니까?'(롬 8:32)
구원 안에서 구원을 바라며 구원을 이루어가는 하나님의 자녀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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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하나님의 열심, 새순출판사
박영선, 구원 그 즉각성과 점진성, 새순출판사
하지만 언젠가는 이뤄지겠죠. 뭐 ^^